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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출퇴근길을 버스를 이용하다 보면 요즘엔 저상 버스, 특히 전기 저상 버스가 많습니다. 버스 앞을 살펴보면, HIGER나 BYD와 같은 생소한 마크의 버스들을 볼 수 있습니다. 중국 전기버스 제조사 마크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 부쩍 늘어났다고 합니다. 실제로 2023년 한 해 우리나라에 새로 등록된 전기버스 중 절반 이상이 중국산이었습니다. 이유는 무엇인지, 또 국산 전기버스와 어떤 차이가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중국산 전기버스의 인기 이유
가장 큰 강점은 중국산 전기버스의 저렴한 가격입니다. 중국산 전기버스와 국산 전기 버스의 평균 가격 차이는 약 1억 원에서 1억 5천만 원 정도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국산과 중국산 전기 버스의 가장 큰 차이는 배터리의 종류입니다. 배터리가 버스 가격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전기 버스는 니켈, 코발트, 망간으로 만든 삼원계 배터리를 사용하고 중국산 전기버스는 리튬, 인산, 철로 만든 LFP 배터리를 사용합니다. LEP 배터리가 비교적 저렴합니다. 대신 같은 크기의 삼원계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습니다. 같은 크기의 배터리로 주행거리를 비교하면 삼원계 배터리를 사용하는 버스가 더 많은 거리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100kg의 배터리라고 가정하면 삼원계 배터리는 100km를 갈 수 있다면 LFP배터리는 200kg의 배터리로 100km를 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서 원재료를 수입해 와야 하지만 중국은 국가자원으로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가정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환경보호를 위해 전기버스를 구입하면 버스 운행 회사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배터리 종류와 관계없이 보조금을 지급해서 중국산 버스의 선호도가 더 높았습니다. 최근에는 정부정책 상 에너지 밀도, 재활용 가치를 중심으로 보조금 지급에 차등을 두는 방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2024년부터 LFP배터리의 전기차 보조금이 확 줄게 되었지만 보조금의 차이보다 버스 자체의 가격 차이가 더 크기 때문에 보조금을 포함하여도 중국의 전기차가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중국산 전기버스가 더 선호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과 한국의 전기차 환경 비교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 중국의 전기차 기술이 워낙 빠르게 발전해 지난 해에는 중국이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습니다. 품질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어서 미국과 유럽에서도 중국산 전기차를 견제하는 정책을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EU에서는 미국의 IRA법과 유사한 제도를 만들고 중국에서 보조금을 많이 지급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완성차의 경쟁력은 상당히 강화된 것에 반해 버스, 트럭과 같은 상용차의 경쟁력은 상당히 약합니다. 국내 전기버스 공급 업체들이 부품 공급에 애로사항을 겪는 데에 반해 중국은 전기차 공급망이 거의 완벽한 상태입니다. 중국은 광물 제련 시설부터 부품업체도 잘 갖춰져 공급에 어려움이 없는데 국내 업체들이 중국산 광물 수입에 문제가 생긴다면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깁니다. 국산의 경쟁력을 위해서는 광물의 안정적 수급과 부품의 전동화가 시급한 과제입니다.
중국이 전기차 강국이 된 과정
미국 등 타국가의 제재에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의 입지가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이 전기차 강국으로 떠오르게 된 과정을 알아보겠습니다. 2000년대에만 해도 중국의 자동차 산업은 미국, 유럽, 일본에 비해 많이 뒤처져 있었습니다. 그러다 2000년대 후반부터 중국의 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게 되었습니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미국의 전기차 개발이 주춤하는 사이, 중국이 전기차를 앞세워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공격적 개발에 나섰습니다. 특히 중국이 세계 전기차 산업의 정상에 오른 것은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이니셔티브 덕분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덕분에 중국은 택시와 버스 차량의 전기화를 통한 판매 촉진 방법을 모색하였습니다. 또 다른 요인은 중국은 이미 전자 및 섬유 분야에서 강력한 제조 설비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를 통해 후진타오 정부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의 토대를 마련하였고 중국은 값싼 노동력과 낮은 환경 규제, 기업가들의 자유분방한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빠른 성장을 이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