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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전세계 판매량 1위, 해외진출
중국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에서 2월 19일 출시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친플러스DM-i, 디스트로이어05의 가격은 79,800 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1500만 원이 안 됩니다. 전작보다 가격을 20% 내렸습니다. 중국 자동차 시장 내에서 가격 인하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우링, 나타 등 중국 자동차 업체들도 약 100만 원에서 최대 440만 원까지 가격을 낮췄고, 이에 베이징 현대차는 기름은 전기보다 강하다며 비야디에 맞서기도 했습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비야디는 지난해 4분기 순수 전기차 52만 6천 여대를 팔아 테슬라를 누르고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이브리드 차량까지 포함하면 지난 한해 전체 판매량이 300만 대가 넘습니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판매한 전기차는 천만 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이중 해외 판매량은 8% 불과합니다. 비야디는 내수 시장의 성공을 바탕으로 이제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브라질과 헝가리, 그리고 멕시코의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고, 우리나라 승용차 시장에도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를 한 보조금 사건과 관세 부과 움직임 등 다른 국가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기술적으로 경쟁력은 충분하지만 상품성 측면에서 국내 소비자 선호도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전액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므로 당분간은 파급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비야디가 저렴한 가격이 아닌 자체 기술력으로도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지는 지켜봐야 알 것입니다.
중국전기차가 저렴한 이유
중국차 업체 비야디의 저렴한 가격 비결은 바로 생산 수직 계열화입니다. 비야디는 차량 가격의 약 40% 차지하는 배터리부터 엔진과 전기차 플랫폼까지 거의 모든 부품을 직접 만들고 있습니다. 비야디는 이러한 저비용, 고효율 생산 시스템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중국은 원재료인 리튬을 정제하는 기술, 그리고 배터리를 만드는 기술까지 모두 갖고 있어 가격 경쟁력이 확보한 데다 세계 6위에 해당하는 전세계 리튬 매장량의 7%를 갖고 있습니다. 리튬을 정제해 실제로 쓸 수 있게 만드는 화합물 시장은 중국이 65%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미 이렇게 압도적인 리튬 공급망을 갖고 있는 중국은 최근 중국의 쓰촨에서 백만톤 규모의 리튬 매장지를 새롭게 발견됐습니다. 이는 아시아에서 확인된 가장 큰 규모의 리튬 광산입니다. 비야디가 최근 브라질 리튬 생산 업체 인수를 추진하는 등, 중국 업체들은 해외 리튬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우리 배터리 업체들의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내 업체의 어려움
중국이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해 친환경차 의무 비율을 계속 강화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1위 전기차 업체 비야디는 전기차 한대를 팔 때마다 탄소 포인트 다섯 개를 받습니다. 2018년 5만 원 대이던 탄소 포인트는 2021년 40만 원에 육박하기도 했습니다. 전기차 한대를 팔면 차값과 별개로 200만 원을 벌 수 있습니다. 비야디와 테슬라는 2021년 탄소포인트 판매로만 4천억원 이상을 벌었습니다. 그럼 탄소 포인트는 누가 사는 걸까요? 중국 정부는 일정비율의 친환경차 판매를 의무화했는데 매년 올라 올해는 18% 팔아야 합니다. 대략10대 중 두대를 전기차로 못팔면 부족분은 탄소 포인트를 사서 채워야 합니다. 수혜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보고 있습니다. 올해 중국 전기차 판매 순위 1위 안에 외국 업체는 단 두 곳. 전기차 중심인 중국 업체들은 차도 팔고 탄소 포인트도 팔아 돈을 벌고 있지만 내연 기간 중심인 외국 업체들은 차를 많이 팔면 탄소 포인트도 그만큼 더 사야 합니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친환경차 판매 의무 비율을 더 높일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현대차가 지난 2021-2022년 2년간 중국에서 판매한 60만대 중 친환경차는 겨우 400여대로 0.1% 안됩니다.